국민연금도 300억 물린 미국 SVB파산 내용정리

미국 SVB파산절차 정리

미국 SVB파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이하 SVB)가 지난 10일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미국 SVB는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벤처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왔으며 하이테크기업, 벤처캐피탈기업 등을 대상으로 거래를 하는 특수은행입니다.

미국 SVB는 미국 내에서 자산 16위의 규모 있는 은행이었는데, 자금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지 단 이틀 만에 갑작스러운 파산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미국의 파산 은행 중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문을 닫은 워싱턴뮤추얼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합니다.

제2의 리먼브라더스사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각국에서도 연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연금에서 SVB금융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SVB파산 내용 및 국민연금 주식현황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SVB파산 과정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미국 SVB파산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저금리 및 양적완화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 VC, 스타트업 기업 등으로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VC, 스타트업 기업들의 초호황기였습니다. 주로 스타트업 등과 거래하는 SVB에서는 저금리시기 기업들로부터 단기 자금을 끌어모아 덩치를 키웠습니다. 1년만에 예금을 두배 규모로 늘리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익률을 늘리기 위해 미국 장기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2.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자 SVB가 보유한 미국 장기 국채의 손실율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들 또한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 자금난에 시달려 예치된 예금을 인출하였습니다.

3. 이에 SVB는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장기 채권 210억달러(한화 27조 7800억원)을 매각하였고 이 과정에서 18억달러(한화 2조 3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 채권 손실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하고 고객들의 불안이 가중되어 뱅크런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전일(8일) 가상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청산을 발표하며 시장의 불안은 커져만 갔습니다. SVB는 손실 만회를 위해 22억 5000만달러(한화 2조 9700억원)의 증자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5. 하지만 이틀 뒤인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를 폐쇄하고 보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예금주들은 13일 이후 25만달러의 예금보험 한도 내에서 인출이 가능하며, 한도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가 지급하는 채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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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재무장관 제닛 옐런은 12일 SVB파산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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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SVB파이낸그룹 주식 300억원어치보유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22년 12월말 기준으로 SVB금융그룹 주식을 10만 795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작년말 주가를 기준으로 한화 약 304억원어치인데, 현재 주가는 반토막이 나 국민연금의 손실이 클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은 2018년 1월부터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을 보유해왔으며, 22년 4분기 주가 하락 시기에 1만 9,884주를 추가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말 주당 230달러였던 주가는 3월 9일 주당 106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2022년 운용수익률 -8.22%로 역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22.8%, 해외주식 -12.3%, 국내채권 -5.6% 등으로 잠정집계되습니다. 해외주식 -12.3%에 SVB 투자금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금 고갈로 90년대생부터는 국민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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